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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에 관해

좋은아내, 좋은 엄마라는 착각

 

 

좋은아내, 좋은 엄마라는 착각

요즘에 육아좀 한다고 하는 엄마들이 흔히 하고 있는 착각 아닐까?

나에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당연히 YES 라고 답할것 같다.

 

 

 

"책 읽는 저와 남편 곁에서 아이들은 빈둥거리거나 만화책을 봅니다. 저와 남편은 화목합니다. 아이들을 윽박지르지 않고 잘 키우고 싶은데 어떤 마음으로 대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공부는 안 하고 만화책만 봐서 화가 나고 속상하다는 얘기예요,

공부를 안 하고 만화책만 본다고 야단칠 일은 아닙니다. 이럴 땐 대화로 풀어야 해요. 아이는 지금 당장 즐겁고 재미있는 것만 보지 미래를 내다보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아이와 대화하면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살아보니까 지금 좋은 게 나중에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지금은 만화책만 재미있고 공부는 하기 싫지? 그런데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나중에 배 아프듯이 만화책만 치중해서 보면, 나중에는 사고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어."

부모는 경험을 해봤으니까 알지만, 아이는 미래가 안 보이니까 알수가 없잖아요. 부모가 공부 안 한다고 야단치면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공부가 점점 싫어지는 거예요. 이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풀일 이지 야단칠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부부간에 화목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데, 그것은 착각일수 있습니다. 부부지간에 아무리 사이가 좋다 해도 약간의 상처나 갈등은 있게 마련이에요.

그런데 "우리 부부는 사이가 좋아요" 이렇게 본인이 답을 내놨어요. '우리 부부는 사이가 좋다. 아빠도 어릴 때 공부를 잘했고, 나도 어릴 때 공부를 잘했다. 그러니까 부모는 문제가 없는데, 아이들은 대체 왜 그런 거냐 ? 라는 뜻이에요.

이 엄마 이야기를 들으니까 미국에서 깨다음의 장을 열었을 때 참가한 부인이 생각납니다. 그 부인은 결혼생활 17년째가 된다는데, 수련하러 오자마자 집안 걱정만 하는 거예요

"제가 없으면 남편은 밥도 제대로 못 먹을 거고, 애도 제대로 못돌볼거고, 직장도 제대로 못 나갈 거예요"

"부인이 없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오히려 부인이 없으면 좋아할지도 모릅니다."

"스님이 모르셔서 그렇지, 우리 남편이 저 없으면 못 살아요."

그러면서 남편이 자신에게 얼마나 의지하는지 이야기하는 겁니다.

"제가 없으면 우리 남편은 옷도 못 입어요. 아침에 양말도 제가 신겨 주고 와이셔츠도 입혀 주고 넥타이도 매줍니다. 그래서 남편은 아침 먹고 속옷만 입고 앉아 있어요. 그럼 제가 설거지 해놓고 다 입혀주면 그제야 나갈 정돕니다. 그래도 저는 남편에게 잔소리라고는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 남편이 부인은 수련장에 데려다주고 돌아가기 전에 저를 보자고 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스님, 여기 며칠 있으면 인간이 됩니까?"

부인의 이야기와 완전히 반대되는 말이잖아요. 아내가 정말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련장까지 데려다준 거예요

그런데 부인은 수련 내내 자신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자기 벽을 깨지 못했어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죽니 사니 하고 왔다가 끝날 때쯤 얼굴이 밝아지고 좋아져서 돌아갔어요

그 모습을 보더니, 그 부인도 좀 다른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그동안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계속 주장했는데, 다른 사람은 다 전보다 좋아진 반면 자기는 변화가 없으니까 스스로 생각해도 뭔가 문제가 있나 싶었나 봅니다.

"스님, 제가 고집이 좀 세죠?"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을 보니까 제가 좀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한두 달 지나서 그 부인의 언니가 전화를 했어요.

 

"스님, 동생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떻게 하셨기에 동생이 이렇게 변할 수 있었나요?"

부인이 집에 가서 많이 바뀌니까 남편도 좋아하면서 그 다음 수련에 참석했어요. 수련중에 화가 났던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이 부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 저는 옷을 수수하게 아무거나 입고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너무 까다로워요. 양복, 와이셔츠, 넥타이까지 맞춰 입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양말, 구두까지 간섭해요.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내가 착하고 살림도 잘 살고 애도 잘키우고 다른건 나무랄게 없는데 이 문제 때문에 자꾸 갈등이 생겼어요 제가 옷을 입으면 아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쟁쟁거려서 결국은 다 벗고 새로 입어야 했습니다. 그거 갖고 싸우다가 요즘은 아예 안입고 기다립니다. 입어 봐야 어차피 벗을 거니까요. 어떤 때는 급하게 나가려는 사람을 잡아서 넥타이 벗기고 와이셔츠까지 다 벗기기도 했어요.

그럴때면 어찌나 화가 나는지 옷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구둣발로 짓이기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건 문제가 없고 착한 여자라서 뭐라고 하기도 그렇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자기 자신을 모를 수가 있다는 겁니다. '우리 부부는 아무 문제 없어요' 라고 해도 무엇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나는 착하다'

하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해요.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여자가 착한여자예요. 제가 남자들한테도 "착한 여자 조심하라" 고 말합니다. 착한 여자는 어릴 때부터 옆에서 "아이고, 착하다 착하다."

이렇게 들어왔기 때문에 자기가 잘못했다고 상상도 못합니다.

상담한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와는 달리 공부를 안 한다고 하지만, 아이는 집안의 어떤 것에 영향을 받을 뿐이에요.

아이가 부모를 닮는다는 것을 잘못 생각해서, 부모는 어릴 때 말 잘 듣고 공부 잘했는데 아이는 왜 그걸 안닮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가 공부를 열심히 한 걸 본 적이 없잖아요.

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정안에서 일어나는 것만 보고 배운 거예요

 

이 엄마는 자기 점검을 한번 해보는 게 좋아요. 자신을 잘 살펴보고 원인을 스스로 알아야 아이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나의 생각

나도 아이에게 매번 공부 스트레스를 줬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 내용처럼 엄마가 자기 점검을 해보라는것 처럼 나도 해야겠다. 나의 점검 생각해 보니 내가 아이에게 그렇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엄마는 아닌것 같다. 100점짜리 엄마가 되긴 어렵겠지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요즘 느끼는건데 아무리 오래 고민했다고 생각하고 판단하며 선택해도,

결과를 보면 그것도 부족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아이들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고민하면 답이 나온다. 그런데 고민을 해도 그렇게 깊게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렇게해서 나올 답이라면 왜 깊게 생각 하겟는가? 나의 경험이지만

정말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 이일은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되지 ? 어떻게 해야 아이가 좀 달라질 수 있을까 ? 그런데 답이 안나온다,,, 라고 생각이 들때. 고민하면된다.

고민하면 고민끝에 답이 있다는걸 많은 부모님들이 알길 바란다.

 

 

법륜스님 엄마수업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