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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에 관해

내 아이를 위한 특급처치 (불금을 이용하라)

 

 

번쯤 아이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라

 

 

 

제목이 뭔가 좀 웃기기도 하다 . 작년에 우리집의 토요일 모습은 이랬다.

주위에서 많이 말렸지만, 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금요일이 되면 아이들의 친구들을 초대하곤 했다. 그때 치킨 7마리 피자 4판은

기본 이였지.. 수박은 보너스 , 사진에 보이는 아이들이 다가 아니다. 아마 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도 있을것이다.

 

 아빠의 직업특성상 한 아파트에서 아이들이

가족같이 자라고 있다. 아빠의 직장에 다 연결이 되서 ,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부모님 안부 인사는 필수다. 아이들도 그래서 그런지 , 그렇게 나를 부담 스러워 하지

않는것 같았다. 사실 초등학교 5학년이 모여서 할게 뭐가 있을까 ? 생각이 들지만,

생각보다 다양하다. 주로 게임을 좀 많이 하지만, 중간중간 베개싸움도 하고 , 그러다

좀 오바스러운 애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 ㅋㅋㅋ

 

그래서 내가 " 왜왜울어?" 그러면 그 오바스러운 아이는 울면서 "쟤가 내 꼬추를 맞혔어요 "

하곤 이야기 한다. 하,,, 이걸 뭐라 해야하나, 상황을 잘 정리 해주는것도 내 몫이다.

또 한두명은 요즘 아이돌 노래에 푹 빠져서 음악을 좀 크게 틀어놓고 듣기도 하고 ,

 

 늦은시간에는 좀 난감하다. 그래도 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조금만 줄여줄래?"

라며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예의바르게 "네 " 하곤 소리를 줄인다. 더붙여서

"야 너네좀조용히 놀아 " 하곤 서로에게 조용히하라고 한다.

 

또 한참 놀다가 이불을 몇개 들고는 몇명에서 베란다로 간다. 가서 문을 닫고

자기들끼리 웃기도 하고 조용한 이야기도 하고 한다. 나는 좀 궁금해서

음악을 듣고 있는 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푸하하하 진실게임 중이란다.

그래서넌 왜 안하냐? 라고 물으니 자기는 비밀이라서 안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좋다. 그러다 아이들이 새벽이 되면 슬슬 배가 고픈지 주방을 어슬리며 뭐 없냐 ? 라고 아들에게

묻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아이들이 놀러와서 자고 갈때는 방에서 거의 잠을 못자듯이 한다.

아이들이 뭘 찾을까 걱정도 되고또 놀다보면 배도 고플까 걱정도 된다. 웬만해선 우리집에 찾아온

초등학생들에게는 잘해주고 싶은게 내마음이다. 아이들은 그러다 제각기 잠들고 아침이 되면

조금 점잖은 애들은 8시가 되기전에 집으로 언제 갔냐는듯이 가버리고, 늦잠자는 아이들은

시끄러워도 잘잔다. 아이들이 간다 해도 윗집에 살고 아랫집에 사니 , 큰 부담이 없다.

 

사실 내가 이렇게 아이들을 초대한건 다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의 직업특성상 이동이 많아서

초등학교 6학년인데 벌써 전학을 4번이나 했다. 그래서 친한친구 한명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다 보면 붙임성은 좋은데 친구와의 관계를 맺는것을 힘들어 했다.

나는 많은 고민 끝에 아이들을 한번씩 초대해보자 라는 생각을 아들에게 이야기 했고 아들도

아주 좋아했다. 그후로 좀 잦아 져서 내가 피곤쓰했지만 기분좋은 피곤함이였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대화를 해보면 독특하다는걸 느낀다. 굉장히 창의적인 대답을 할때가 많고 ,

미소로 건네면 미소로 이야기 하는아이들을 참 많이 보았다. 유명한 박사가 한 이야기 중에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다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리고 못난게 되

버리는게 아니라라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그냥 그 미소로도 특별하다. 

 

어느날 4살된 막내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막내가 업어달라고 하는거다. 그런데 나는 짐이 너무 많아서 업어줄 수가 없었다.

난감한 찰나에 아랫동에 사는 아이가 막내에게 다가와 젤리를 주는 것이다. 막내는 곧 울음을 그쳤고

걸어가겠다고 약속까지 하였다. 나는 그 아이에게 너무 고마웠다.

 

 사실 그 아이는 우리집 아랫동네에

사는데 말을 좀 더듬는다. 그리고 등치가 조금 큰데다 인상도 부드럽지는 않다. 딱 개구쟁이 같은 스타

일인데, 한번은 자기 형하고 우리집에 놀러 온것이다. 아파트 특성상 서로가 다알기에, 우리집아들하

놀고 싶어서 왔다는데, 나는 흔쾌히 들어오라고 하였고 많은 이야기를 물어보고, 또 칭찬도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후론 내가 어딜가나 아이가 "이모~!" 라고 부르고 인사하고 환하게 웃어줬다.

 

물론 말은 더듬지만 나에게 꼭 무언가를 말하였고 나는 "우와 너는 정말 인사성이 좋구나!멋져!"

라고 칭찬해주었다. 나는 아이들을 초대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아이들은 사랑해준만큼 보여준다.

그 자체로도 특별하고 이쁘지만, 아이들이 아이로써의 사랑을 못받는 모습을 주위에서 또 보았기에

나는 더 아이들에게 사랑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 때 나는 초등학생들의 사랑을 듬뿍받아 좀 좋았다

 

한번쯤 아이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않다.

 어느날은 아이가 말도 안하고 화가 나서 씩씩 거릴지 모른다.

그럴 때는 아이가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사람들, 장소, 일들을 기억해 두면 좋다.

그럼으로써 아이가 어떤 심적 변화를 겪고 있고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

 

동시에 아이에게도 부모가 자신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소중히 생각한다고 느끼게

있다. 나는 이 아이디어를 도표화해서 논리정연하게 전개하는 걸 즐긴다. 부모

라면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도표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아이의친구들, 선생님들,좋아하는 물건

행동들. 학교생활, 좋아하는과목과 싫어하는 과목 등등을 시간표

 그리듯이 만들면 된다.

 

아이의 정신세계를 더듬어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도표화하는 일은 물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그러나 진정한 부모라면 이 도표를 하나의 참고자료로

 삼아 자식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으로 이용 해야 한다.

 

 

 

 

 

 

존 가트맨 지음,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中